곡성군 오산면 선세리에 위치한 관음사는 백제 분서왕 3년 성덕보살이 전남 벌교에서 금동 관세음보살상을 모셔와 봉안해 창건한 남한 제일의 백제 고찰이며 내륙 유일의 관음성지로서 그 가치가 크다.
6.25당시 화재로 인해 국보 제273호로 지정돼 내려오던 고려조 건물 원통전이 타고 그 안에 보존된 국보 제214호 금동관음보살좌상이 불에 타 머리 부분만 남아 있다.
관음사는 고대소설 심청전의 원류로 추정되는 원홍장 설화를 간직하고 있으며 문화재자료 제24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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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이는
"1700년전 전남 송정마을 출신"
지극한 효성으로 장님인 아버지의 눈을 뜨게 했던 「효녀 심청」은 실존 인물이며, 고향은 전남 곡성군 오곡면 송정마을이라는 주장이 제기 됐다.
곡성군은 5일 "지난해 연세대 심청연구팀(팀장 양권승·梁權昇)에 의뢰해 역사자료 고증과 현지답사를 거친 결과 심청의 고향이 곡성으로 추정된다"며 "기념공원 조성 등 각종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심청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소설 「심청전」의 주인공 심청은 1,700년전 곡성군 오곡면 송정마을에서 태어난 실존 인물"이라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곡성군 오산면 선세리에 있는 관음사와 중국 절강성 등 국내외 현지를 13차례에 걸쳐 답사하고 역사자료 고증 등을 통해 송정마을 곤방산 밑에는 당시 무릉도원과 도화천, 옥녀탕 등의 흔적이 남아 있고, 철을 주조했던 사적터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심청이 살던 고향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같은 근거로 조선 영조 5(1729)에 송광사의 백매선사가 쓴 「관음사 연기설화」와 「동사적기」등에 심청이 태어난 마을을 지목하는 대목이 있다고 제시했다.
연기설화를 원형으로 한 심청전 경판본은 서기 300년 전후 송나라시대를 무대로 전개되는데, 변한 지역이었던 곡성은 당시 좋은 철이 생산된 무역이 활발했고 관은불교가 왕성했던 곳이다. 소설 속에서 심청이 중국으로 출발한 「소랑포」항구는 당시 중국 교역의 전진 기지였던 완도군 금일도의 한 포구이고, 여기에서 진도와 소흑산도를 거쳐 중국으로 왕래했다는 사실이 중국사신 서긍이 지은 「고려도경」에 기록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과 별도로 고증작업을 해왔던 심청사업추진위(위원장 최병순·崔炳順)전남도의회 부의장)도 "심청전의 원형을 밝혀 '효'사상을 되살리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 두차례의 중구 방문과 여러차례 현지 답사를 통해 심청의 고향이 곡성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